길 잃은 지적장애 아동…인적 사항 답변 못 해
'지문 등록' 덕분에 발견 30분 만에 부모 연락
사전지문등록제 시행 9년째…등록률은 절반 수준
경찰서 방문 없이 앱 통해 지문 등록 가능
지난 1월 말, 수원 영통동 한 놀이터에서 킥보드를 타고 놀던 11살 A 군은 아빠와 떨어져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.
지구대 앞을 서성이던 아이를 본 경찰은 집 주소 등을 물었지만, 지적 장애가 있는 A 군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습니다.
그런데 경찰은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부모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.
다행히 A 군 지문이 경찰청 관리 시스템에 사전 등록돼 있었던 겁니다.
사전지문등록제는 아동 실종을 막기 위해 지난 2012년 도입됐습니다.
18살 미만 자녀의 지문과 사진, 보호자 연락처 등 자세한 정보를 입력해두는 제도입니다.
분석 결과 8살 미만의 아이가 지문이 등록돼 있지 않았을 때 실종 아동의 부모를 찾는데 평균 81시간이 걸렸지만, 등록돼 있으면 평균 46분으로 크게 단축됐습니다.
문제는 등록률.
제도가 시행된 지 9년째인데도 지난해 기준 지문 사전등록률은 55.8%로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.
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한 해 지문 등록 건수는 지난 2019년 6만 6천여 건에서 지난해 만 7천여 건으로 크게 떨어졌습니다.
대부분 경찰서를 방문해야 등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, '안전드림'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가능합니다.
앱에서 본인인증을 한 뒤 아이의 지문과 사진을 찍고, 키·몸무게·얼굴형 등 인적사항을 입력하면 되는 겁니다.
경찰은 등록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홍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인데 나아가 지문 등록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
영유아 필수 예방접종 때 등록하도록 하는 등 보건소나 병원과의 연계를 추진해야 실효성이 높아진다는 견해도 있습니다.
취재기자 : 김혜린
촬영기자 : 온승원
그래픽 : 강민수
자막뉴스 : 윤현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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